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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 정겨운 고향 냄새나는 영화 집으로 (2002)

by (주)가실무비 2022. 7. 20.

집으로

집으로

개봉 : 2002.04.05

감독 : 이정향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가족

시간 : 1시간 27분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입니다. 앳된 유승호 배우와 할머니의 케미가 귀엽기도 따뜻하기도 하며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영화입니다. 

할머니와 상우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상우는 처음으로 시골에 가보는 도시 아이입니다. 상우는 말을 못 하는 할머니라는 말에 엄마처럼 잔소리는 안 하겠다고 좋아합니다. 고불고불 시골길을 달려 외할머니 집에 도착하지만 상우는 친구도 없고 티브이도 없는 시골이 너무 싫습니다. 어릴 때 가출했던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몇 달만 맡긴다고 합니다. 처음 만난 외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주름이 상우는 싫습니다. 황급히 떠난 엄마 때문에 상우와 할머니는 둘만 남지고 상우는 아무 말 없이 집으로 가자고 손짓하는 할머니에게 벙어리라고 욕을 합니다. 상우는 할머니 집에 지내면서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할머니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저녁이 돼서야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가기 무서워 할머니를 찾고 할머니는 묵묵히 상우 옆을 지켜 줍니다. 게임기의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꺼지자 할머니에게 배터리를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저 묵묵히 상우의 못된 장난을 받아주는 할머니의 은비녀를 훔쳐 배터리와 바꾸려는 상우는 시내를 가려고 하지만 길을 잃어 울고 맙니다. 그런 모습을 본 동네 할아버지가 상우를 할머니에게 데려다줍니다. 비녀 대신 숟가락을 꽂은 할머니는 상우에게 혼을 내지도 무서운 표정을 짓지도 않고 상우와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조금씩 마음을 여는 상우

밥을 통 먹지 못하는 상우에게 할머니는 먹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습니다. 상우는 할머니에게 치킨을 먹고 싶다고 몸짓으로 알려줍니다. 할머니는 상우를 위해 닭을 사 와 치킨을 잘 알지 못하는 할머니는 백숙을 끓여줍니다. 치킨을 기대한 상우는 울며 떼며 백숙을 거부하지만 그날 저녁 배고픔에 일어난 상우는 맛있게 백숙을 먹습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 할머니는 말린 나물을 팔아 상우에게 새 신발을 사주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지만 할머니는 먹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 상우는 마음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상우는 더 이상 떼를 쓰지 않고 게임기 배터리 가게를 보고도 사지 않습니다. 상우는 버스에서 만난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서 할머니도 무시하고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시골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정류장에서 할머니를 기다리던 상우는 할머니가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게 상우도 점차 할머니를 이해하고 마음을 내어 줍니다.

헤어짐을 준비하는 과정

상우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곧 엄마가 데리러 간다는 편지를 받고 상우는 혼자 남겨질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 한글 사전을 만들어 편지를 쓸 수 있도록 글씨를 가리켜 줍니다. 눈이 안 좋아 바늘에 실을 잘 꿰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몰래 바늘에 실을 꿰 놓으며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보입니다. 엄마가 돌아와 상우를 데려가는 그 순간에도 할머니는 그저 상우를 바라보기만 할 뿐 할 말이 없습니다. 상우는 할머니에게 꼭 편지하라고 말하며 버스를 타고 떠나는 순간에도 할머니를 눈에 담습니다. 할머니도 버스를 바라보다 상우와 걷던 길을 천천히 걸어 혼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Review : 헌신에 가까운 사랑

처음 보는 낯선 할머니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상우가 점차 자신의 할머니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고 리뷰에는 적히지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할머니와 상우가 함께 하는 귀여운 에피소드 잘 녹아 있습니다. 집으로는 개봉한 지 20년 정도가 되어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테지만 시간이 지난 뒤 보신다면 또 다른 감정을 느껴 볼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할머니 역을 맡으셨던 김을분 할머니는 2019년에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별세 소식을 들은 후 영화를 다시 보니 마음이 더 먹먹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와 상우를 보면 조건 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든 할머니 뒤로 바늘에 실을 꿰어 놓는 상우의 눈빛에는 혼자 지낼 할머니의 걱정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누군가가 걱정된다는 것, 상대방이 알지 못해도 그 사람을 위하는 것, 조건이 없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영화를 보며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사랑하며 지내길 바랍니다. 오늘도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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