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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 눈으로 먹는 맛있는 힐링 영화 리틀 포레스트 (2018)

by (주)가실무비 2022. 7. 17.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개봉 : 2018.02.28

감독 : 임순례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시간 : 1시간 43분

 

잔잔한 영상미와 시간 들여 만드는 음식들로 인해 마음이 차분해지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배우 김태리의 독백과 함께 흘러가는 영화를 찬찬히 마음속에 새기면 어느새 내일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으실 것입니다.

 

복잡한 도시에서 떠난 혜원

흰 눈이 쌓인 시골길을 걸어 도착한 엄마와 함께 살던 옛날 집에 도착한 주인공 혜원이. 함께 준비하던 임용고시를 남자 친구만 붙게 되자 상실감에 빠지게 되고 적은 생활비로 인해 항상 먹는 인스턴트 음식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기를 느끼게 되어 시간을 내어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허기라는 것은 본능적인 배고픔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혜원이가 수능을 본 후로 떠나버린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시골집에는 멀쩡히 남아 있는 물건이 없습니다. 물론 식재료까지도요. 마당 텃밭에 얼어 죽지 않고 있는 배추를 뽑아 배춧국을 끓여 밥을 먹습니다. 

적막한 집에 후루룩 맛있게 먹는 소리만 가득하고 인스턴트와는 다른 자연의 맛에 혜원이는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집니다. 서로에게 무신경한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에는 아침부터 반가운 인사들이 남무 합니다. 굴뚝 연기로 혜원이 온 것을 알게 된 큰 고모, 단짝 친구 은숙입니다.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피하기만 하는 혜원에게 혜원이 피하는 마음을 콕 집어 이야기해주는 은숙입니다. 혜원이의 또 다른 소꿉친구 영농 후계자로 고향에서 농사를 배우는 재하입니다. 진돗개 한 마리를 선물로 준 재하입니다. 진돗개 이름은 오구로 혜원이와 시골 생활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됩니다. 

 

느림이 주는 힐링

바쁘게 살던 도시를 벗어나 천천히, 편하게 흘러가는 시골에 적응하는 혜원이는 스스로 식재료를 장만해 한 끼 한 끼 요리를 해서 먹는 것에 행복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함에 음식을 먹는 혜원이의 표정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합니다. 직접 막걸리를 담가 은숙과 재하와 긴 이야기를 나누며 나눠 먹기도 하고 태양 아래 빨갛게 익는 방울토마토를 직접 수확하고 더운 햇빛을 피한 그늘에서 부는 바람을 느끼며 먹는 토마토 한 입이 혜원이가 바쁘게 지나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도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갑자기 사라진 엄마가 혹여나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집 안 곳곳에는 엄마가 남겨놓은 편지들에는 떠나야 하는 이유들이 가득 적혀 있었지만 혜원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혜원이 집에 온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는 혜원이 예전부터 레시피를 물어보았지만 알려주지 않았던 감자 빵 만드는 방법을 편지로 알려줍니다. 이에 혜원은 답답하고 분노했지만 감자 빵을 만들어 먹으며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또한 엄마가 했던 말들의 숨은 의미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겨울이 와야 곶감이 먹을 수 있다는 말을 어린 혜원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계절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격은 어른 혜원은 모든 것은 차례가 있고 순리가 있다는 의미를 농사를 통해 조금은 이해한 듯합니다. 꽃이 피기까지의 모든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비바람을 만나 예상하지 못한 시련이 찾아와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을 엄마는 항상 강조했습니다. 혜원이가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마음의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의 진심 어린 편지를 사계절을 시골에서 보낸 혜원이는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자연이 준 선물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혜원은 마음이 성장하고 작은 것에 기뻐하며 모든 것에는 각자의 타이밍이 있다는 것과 자신에게도 타이밍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계절 동안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음식들은 혜원을 위로하고 또한 힘을 줍니다. 도시의 음식들과는 대비되는 따뜻하고 만드는 것이 오래 걸리지만 그 시간마저 소중함을 느끼는 혜원입니다. 엄마의 편지에 답장하지 못했던 혜원은 도시로 돌아가는 그때 답장을 써서 벽에 붙여 놓고 친구들에게 진돗개 오구와 닭들을 부탁하곤 올라갑니다. 겨울에 도시로 올라갔다 봄에 다시 돌아온 혜원은 또다시 자연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산책하고 왔을 때 누군가가 집에 와 있는 듯한 장면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Review : 인간의 본능을 건드리는 영화

도시의 불빛과 시시각각 변하는 빠름은 때때로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마음에 과부하가 올 때 우리는 힐링 여행을 떠나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산을 느낍니다. 자연은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도시의 불빛과는 다른 반짝임이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처럼 자연을 찾아가는 인간의 본능을 영화에 녹여내 푸른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의, 식, 주 중 '식'에 대해 자세히 다루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라고 뽑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키운 음식을 먹기 위해 씨를 뿌리고 오랜 시간 키워 오며 흘린 땀방울이 주는 타이밍의 의미는 빠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오늘이 아니어도 리틀 포레스트를 본 뒤 나오는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먹으며 지친 마음을 작게나마 위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필자는 영화에 나오는 아카시아 꽃 튀김 꼭 만들어 먹어 보고 싶습니다. 혜원이가 갓 튀겨 손으로 먹던 것처럼요. 언제가 먹을 그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는 것이 리틀 포레스트가 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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